번역 테스트
번역 회사 테스트는 왜 떨어지고
어떻게 준비하나
2026년 8월 21일
탈락 사유는 대체로 세 가지로 나뉩니다. 원문 파악의 정확도 부족, 자잘한 실수의 누적, 그리고 남아 있는 직역투입니다.
세 가지 모두 제출한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유로 반복해서 떨어지게 됩니다.
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가
번역 회사는 탈락 사유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검수자의 평가는 내부 자료이고, 지원자마다 근거를 정리해 보내는 것은 업무 범위 밖의 일입니다.
그래서 지원자는 결과만 받게 됩니다.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다음 회사에 지원하면 같은 문제로 다시 탈락하게 되는 것이죠.
유형 1. 원문을 다르게 읽은 경우
원문의 의미를 잘못 파악한 상태에서 번역하면, 한국어 문장이 아무리 매끄러워도 통과하지 못합니다.
기술 문서에서 실수가 많이 나는 유형은 정해져 있습니다. 무엇을 가리키는지 애매한 대명사, 여러 개가 연달아 붙은 수식 구조, 조건과 결과를 나누는 접속 표현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유형이 어려운 이유는 내가 원문을 잘못 파악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이해했다고 믿은 상태에서 번역문을 만들기 때문에, 다시 읽어도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형 2. 사소한 것들이 쌓인 경우
번역 테스트는 대체로 오류에 등급을 매기고 감점하는 방식으로 채점됩니다.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면 탈락입니다.
큰 실수 하나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작은 감점이 여러 개 모여 최저선을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 숫자와 단위
- 표기가 원문과 어긋남
- 용어
- 같은 용어가 문서 안에서 다르게 번역됨
- 표기
- 문장부호와 띄어쓰기가 일정하지 않음
- 조사와 어미
- 원문에 없는 표현이 들어가 의미가 바뀜
하나씩 놓고 보면 지적받을 일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이런 실수들은 각각 다른 항목으로 채점됩니다.
이 유형은 점검하는 습관이 없어서 생깁니다. 제출 전에 원문과 대조하는 과정을 최소 2~3회 정도 반복해야 합니다. 초보 번역가라면 검증하고 확인할 때 지나칠 정도로 집중해야 합니다.
유형 3. 직역투가 남아 있는 경우
원문을 정확히 이해했는데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 문장 구조가 한국어에 그대로 남아 있을 때입니다.
수동태가 그대로 옮겨져 있거나, 관계절이 긴 수식으로 붙어 있거나, 영어의 주어가 한국어에서 어색하게 유지되는 형태입니다. 읽는 사람이 문장을 두 번 읽어야 의미가 이해됩니다.
기술 문서는 읽는 사람이 그대로 따라하거나 참고해야 하는 문서입니다. 두 번 읽어야 하는 문장은 그 자체로 감점 대상이 됩니다.
이 유형도 스스로 문제를 찾기 어렵습니다. 원문을 보면서 쓴 문장이라 본인에게는 자연스럽게 읽히기 때문입니다.
세 유형의 공통점
세 가지 모두 본인이 보기에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원문을 잘못 읽은 사람은 제대로 읽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소한 실수는 하나씩 보면 문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직역투는 자기가 쓴 문장이라 어색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반복해서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탈락 사유를 알려주지 않는 업계 관행이 만나면, 계속 시간만 보내다가 포기하는 상황이 됩니다.
어떻게 준비하나
각 유형에 대응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 원문 파악
- 옮기기 전에 그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한국어로 설명해 봅니다. 애매한 지점이 드러납니다.
- 사소한 실수
- 제출 전에 숫자와 단위, 용어의 일관성, 표기를 원문과 대조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칩니다. 번역하면서 동시에 점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직역투
- 원문을 덮고 번역문만 읽어 봅니다. 시간을 두고 다시 읽으면 더 잘 보입니다.
그리고 세 가지 모두, 자신의 번역문을 실무 기준으로 검토받아 본다면 문제를 벗어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본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문제를 실무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검토받는다면 현재 본인의 상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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